회고

실리콘밸리 연수 1주차 - 우물 안 개구리의 우물 밖 탐방

홍준기 2026. 4. 22. 11:26

올해 초에 컴퓨터학부에서 하는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에 운 좋게 합격하게 되어서 미국에서 3주 동안 지내고 왔었다.

 

첫 주와 셋째 주에는 실리콘밸리에서 AI workshop을 했고, 둘째 주에는 라스베가스에 잠시 다녀와서 CES에 참석했다.

 

지금이라도 그때의 일들을 회고 느낌으로 적어놓으려한다. 내 인생에서 한번 갈까 말까 한 미국에 3주 동안 있었으니, 이번 기회에 학교에서 가게 된 만큼 가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록해봅시다.

 

 

신청

 

신청은 컴퓨터학부 홈페이지에 올라와서 그래도 도전은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신청해놨다. 예전까지만 해도 2학년 SW진로설계 시간 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정말 영어 잘하고 특출난 사람이 가는 건 줄 알았다. 이번에 나는 도전하였다는 이유로 운 좋게 이번에 된 듯하다. 신청 후 면접도 그리 길게 보지는 않았지만 각 사람마다 두 개정도의 질문을 받았다. 여기에 가고 싶은 이유를 영어로 말하기, 그리고 또 베트남과 이 미국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을 두 개 다 지원한 이유? 이런 걸 물어봤었다. 첫 질문은 유창하진 못 했지만 그냥 말했고, 두 번째 질문은 작년 여름 인도 인턴십을 갔다 왔고 그 경험에서 느낀 점을 기반으로 말했던 거 같다.

 

이후 합격자에 발표에 내 이름이 있었을 땐 정말 엥 내가 됐다고? 하는 느낌이었다. 토익 성적을 미리 따놓길 잘했는 거 같기도 하고. 이왕 된 거 감사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경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갔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출발 전

 

종강 후에 가기 전까지는 쉬어야지 하면서 진짜 빈둥빈둥 했다 말그대로. 한 일주일을 유튜브도 질릴 만큼 보면서 쉬다가 출발했다.

 

이후 출발 후 같이 가는 다른 사람들과대화해 보니나는 참 멀었다라는 생각이들 만큼다들 열심히 사는 사람밖에 없다. 나는 믿고 그렇게 살았나 싶을 정도?

 

또한 혼자서 하는 것보다 이렇게 같이 경험하니  많은 배우고 견문을 넓힐 있었던  같다. 이런 프로그램의 묘미가 또 열심히 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 아닐까? 여기서 다들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주눅 들지말고 나도 적극적으로 근자감을 가지고 임해야겠다고 느꼈다. 척하다 노력하다 보면 되는 데까지 갈 수도 있으니까.

엄청난 거리

 

 

도착

 

첫날에는 아침에 도착 호텔에 짐을 풀고 교수님과 함께 밥을 먹고(아직도 감사합니다 편재호 교수님) 산호세 주립대를 사부작 산책 했다. 이것만 하고 시차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 들어가서 바로 잤다. 리얼 피곤했다.

첫 주 숙소와 밥입니다^^

 

 

편재호 교수님의 지니 강의

 

다음날에는 산호세 주립대를 본격 탐방하고 산호세 교실에서 편재호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기술적인 강의는 아니었지만 감명 깊게 들었다. 이런 얘기가 재밌었다. 마인드에 대한 강의. 당신에게 지니가 있다면 어떤 소원을 빌겠습니까?라는 것이 교수님의 질문이었다.

 

사실 교수님이 이 질문을 쇼츠에서 감명 깊게 보고 AI를 활용해 이 주제를 강의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AI 활용은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자신이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슬며시 보여주는 부분이 멋진 듯 ㄷㄷ. 나도 저렇게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거 같다. 유튜브 영상을 단순히 감명 깊게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 인사이트를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만드신 걸 보고 더욱 AI 활용 능력의 필요성이 와닿았다.

 

https://youtube.com/shorts/KBaWk-GxgBU?si=JSNK04NMaZwFZV89

해당 쇼츠 영상

 

암튼, 안성재가  말이 굉장히 Bullet Point인데 자기는 지니가 있어도 아무 소원을 빌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은 지금 자기가 어릴 적 꿈꾸던 많은 것들을 이뤘는데 돌이켜보니  꿈들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힘들어했던  과정이 굉장히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던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그저 말만 하면 이루어지는 지니의 소원을 통해 이루어도 금방 질려서 다시 불행해  것이라고.

 

외적 동기(목적)를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내적 동기(과정에 대한 즐거움)에 따라 살아라는 말인가? 목적을 이미 이룬 자가 하는 멋있는 말이기도 하다만, 나도 결국 본인 마음가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이 되니까?

 

이런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현재에 집중(혹은 즐기기)하라고 한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란 책에서도 '빗자루질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라' 이런 말처럼. 인간의 특성상 목적만 보고 현재에 살지 않으면 인생이 재미없어지는 건 맞는 듯. 나도 현재에 머무려고 더 노력해야겠다. 평생을 현재에 머물면 인생 전체를 즐기게 되는 거니까. 또한 현재에 머문다고 미래를 준비하지 말라는 말은 아님. 그치만 나한테 지니가 있었으면 소원을 개벅벅 빌었을 듯.

산호세 주립대 사진들(날씨가 좋죠? ㅎㅎ)

 

 

윤성희 대표님의 AI 강의

 

평일에는 윤성희 대표님께서 AI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다. 언어 모델의 역사와 작동 원리 등에 대해서 배웠는데, 인상 깊은 내용을 짧게 남겨보겠다.

 

https://sungheeyun.github.io/#sem-2026-jan <- 윤성희 대표님 블로그

 

Welcome to Sunghee’s Home!

I am Sunghee Yun.

sungheeyun.github.io

 

번역 트레이닝과 요약 트레이닝은 다르지 않다.

 

LLM 관점에서는 번역을 위한 트레이닝과 요약을 위한 트레이닝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물은 다르지만 결국 언어를 이해한다는 공통된 목적을 바탕으로 학습하므로  과정의 본질은 같다는 설명. 처음 접하는 관점이라 흥미로웠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다른 언어로 바꾸는 번역과 글을 압축하는 요약은 좀 다른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LLM의 동작 방식 측면에서는 내어놓는 결과물은 다르지만 결국 언어를 이해해야하는 본질이 같으니 그렇다는 거 같다.

 

이처럼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보지 않고 AI의 관점에서 보면 같은 본질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점, LLM의 관점을 생각해본다는 것이 새로운 시각되었다.

 

할루시네이션에 대하여

 

대표님께서는 우리에게 할루시네이션이 없앨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생각해와보라고 하셨다.

 

이때 나의 생각은 할루시네이션을 없애면 LLM은 더이상 LLM으로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할 성능을 보일 듯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정답만을 안전하게 제시하게 된다면, 현재의 LLM 보여주는 창의성과 확장성은 크게 제한될 것이라 느꼈다. 그저 정답만 알 수 있는 LLM 사전 같은 느낌이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전체적인 사용자의 만족도 측면에서 아마존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처럼 95%의 사용자가 만족하는 답변을 얻고 5%의 사용자가 할루이네이션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그 할루시네이션을 고치기 위해 LLM의 과감한 상품 추천 제공 기능을 죽이고 소극적이게 사용자에게 비슷한 상품만 추천한다면 싫어하는 5%의 사람은 줄 수 있지만 95%의 만족도의 깊이가 그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

 

사람에게 틀렸다고 뭐라하면 기가 죽어서 안전빵인 답변만 하며 소극적인 의견 제시가 되어버리는 거처럼 LLM도 할루시네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과감한 단어 선택을 배제한다면 현재 LLM으로서의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과감한 단어 선택을 통해 만든 글이 주관적인 영역이면 창의성이 되는 거지만, 객관적인 영역이었다면 틀린 사실이 된다는 건데 그럼 객관적 사실 측면에서는 과감한 단어 선택을 줄이면 되는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AI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확률적 도약을 하기 때문에 안 되지 않나 싶다. 그냥 확률적으로 그럴싸한 문장을 뱉는 거니까.

 

지금의 AI는 자신감 있게 말하는 사람, 근자감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LLM의 말이 맞는 말인지는 아직까지 본인이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질문 분야의 전문성, 기본기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직 AI는 도구이고, 책임성과 전문성은 인간이 챙겨야 할 부분이 있는 듯하다.

 

AI에 대해 덧붙이는 생각

 

나도 지금 AI 혁명이 어느 때도 없었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 다들 AI를 활용하는 법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익히고 또 다른 것이 나오면 익히고를 계속 반복하고 있는데 나는 이런 상황에서 원숭이 꽃신 동화가 생각난다.

아시는 분? ㅎㅎ

너구리가 맨발로 다니던 원숭이에게 꽃신을 선물하는데, 원숭이는 꽃신을 계속 신고 다녔고 꽃신을 신고 다닌 것에 너무 익숙해져 꽃신 없이 맨발로는 다닐 없게 되는 내용이다.

 

나는 지금 현재 우리가 원숭이고 꽃신이 AI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물론 정확한 비유는 아닐 수도 있지만). 원숭이는 결국 꽃신 없이 다닐 수 없게 되어 너구리의 종노릇을 하며 지내게 된다. 원숭이가 이렇게까지 된 이유는 꽃신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 삼기 위해서 AI에 의존하지 않고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AI를 사용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기본기까지 겸비하는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AI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도 물론 해야하지만 결국 기본기가 튼실하면 언제라도 새로운 방법론을 금방 따라갈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것이라 생각한다.(하체가 튼튼하면 쇼크 상태에서도 잘 버틸 수 있어요 같은 느낌)

 

혹시 나중에 위 너구리처럼 우리가 AI 없이 살지 못할 때 부담되는 토큰세를 요구하게 된다면, AI를 지금만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AI 활용은 해야하는 건 맞지만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기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할 거 같다고 생각. 기본기와 AI 활용 능력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자겸비.

 

나중에 AI를 뺏긴다고 지금 AI 활용 능력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지금보다 한정된 AI 호출에도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AI 활용(그러니까 만약 지금보다 AI 사용의 기회비용이 커진다면)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개발 지식도 필요하고. 망상을 좀 했는데, 이렇지 않다고 해도 필요 역량은 같을 듯하다.

 

뻘소리 그만하고 돌아댕긴 거 보여드릴게요.

 

 

탐방

 

이렇게 AI 워크숍 말고도 이번 주에 기업 탐방도 해보았습니다. 사실 구글 애플은 그냥 스토어지만.

 

PLUG AND PLAY & Apple Visitor Center

 

밴쳐캐피탈인 플러그앤플레이도 방문했다. 여기서 네트워킹을 정말 활발하게 한다고 한다.

슬쩍 보이는 애플 본사

 

 

인텔 & 구글 스토어

 

인텔은 직접 제품을 테스팅하는 곳까지 들어가서 보는 투어까지 했다. 게스트로 들어가서 이런 거까지 보는 흔치 않은 기회였던 거 같다. 안에서 인텔이 메타나 인스타그램에도 제공하는 서버 같은 어떤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해주셨다. 데이터 센터에 꼽힌 네모난 안이 어떻게 생긴지 알 있었다. 여기서 그리고 안에 공간의 이유와(규격화 확장성). 이후 인텔 스토어에서 슬림 무선 충전기를 고민하다가 샀는데 지금은 제 책상 위에서 잘 쓰고 있네요.

 

인텔 탐방 이후 구글 스토어에 들려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녀보았다. 기념품은 딱히 살만한  없었음.

인텔과 구글 스토어 사진

 

 

음식

 

햄버거를 많이 먹었다.

 

많이 안 먹으면 둘이서 하나 먹어도 될 양의 음식들도 많았다.

인앤아웃이 맛있더라구요 저는

 

잡 사진

 

이밖에 스탠프드 대학교 탐방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구글 자율주행차량 웨이모가 많이 돌아다니더라. 앱으로 탈 수 있다고 하던데 타볼라다가 결국 못 탔다.

 

사진들 중 로댕의 칼레의 시민이라는 작품도 있었다. 영국군이 항복을 권유하며 도시 전체 사람 대신 처형될 6명을 데려오라 했다고 한다. 도시를 위해 솔선수범하여 목숨을 포기하기를 자처한 사람들이다. 작품 설명을 보면 위풍당당한 모습일 거 같지만 얼굴 보면 후회 좀 한 듯하다.(위키피디아 보면 다행히 처형 당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스탠포드 대학교 사진들(날씨가 안 좋네요 ㅎㅎ)

 

 

Pier 39에 가고 샌프랜시스코를 돌아다녔다.

 

저기 밑에 있는 섬이 알카트라즈라는 교도소였다고 한다!! ㅎㄷㄷ

샌프란시스코 나들이

 

 

주말에는 교수님과^^ 페블 비치쪽을 드라이브도 했다.

숲이 곰 나올 거 같이 생겼네요

 

 

이밖에 미국에서 느낀 점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네트워킹을 중요시하고 또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몸소 느꼈다. 인터넷과 원격 환경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모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인터넷에 모든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기술 발전 속에서도 사람 간의 연결과 환경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느꼈고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서로 연결되려고 하고 있었다. 나도 링크드인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깔게 되었다. 여기서는 우연한 만남이 기회가 되게 하고 인생이 되게 하는 가능성을 사람들은 만들어놓는다.

 

또한 외국에 나가는 것이 그렇게 먼 선택지가 아닐 수도 있음을 우리나라 밖으로 시야를 넓히는 게 좋은 거 같다. 영어의 중요성도.

 

 

마무리

 

미국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도 정말 좋았고, 여기 있으면서 느꼈던 건데 여기 다른 사람들은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좋게 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배웠던 거 같았다.

 

저희 경북대 컴퓨터학부의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서 다들 기회가 되면 해보셨으면 하네요.

 

2주차 라스베가스도 나중에 되면 회고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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